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 사고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실종자도 159명에 달한다. © AFP=뉴스1 |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12층짜리 아파트 붕괴 사고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실종자가 159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도 4명에 이른다.
사고가 발생한 지 40여시간이 지난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수색견을 동원해 생존자를 찾기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잔해 추락과 추가 붕괴 가능성 때문에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다니엘라 리바인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실종자도 전날 99명에서 159명으로 크게 늘었다.
현장을 지키는 실종자 가족과 지인들은 신속한 수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붕괴 당시 건물에 부모님을 포함해 가족 5명이 있었다는 마이크 샐버그는 AFP통신에 “충분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실종자의) 가족들은 소외되고 있다. 그들(구조당국)은 최고의 인력을 갖췄다고 하지만 능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비상사태를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재난 극복을 돕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지시했다.
FEMA는 이번 붕괴 사고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필요한 장비와 자원을 파악하고 제공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마이애미 서프사이드 소재 12층짜리 콘도형 아파트인 챔플레인 타워는 23일 오전 1시30분 갑자기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번 사고로 챔플레인 타워 전체 136가구 가운데 55가구가 완전히 파괴됐다.
사고가 난 아파트에 여동생 가족이 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파라과이 대통령 영부인 실바나 로페즈 모레이라 여사는 급히 미국으로 향했다.
칠레의 전 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의 4촌도 실종자 중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은지 40년이 지난 이 건물의 관리 상태에 대해 당국은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1981년 완공된 챔플레인 타워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건물 안전 규정에 따라 올해 안전 재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되어 있었다.
플로리다국제대학교의 시몬 브도윈스키 환경학 교수가 이끈 연구에 따르면 이 건물은 1990년대 중반께 침하 조짐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도윈스키 교수는 전날 CNN에 “붕괴를 예측할 수 있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1990년대에 이 건물이 움직였다는 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가족과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해답을 줄 수 있도록 시의적절하게 (원인 규명이) 이뤄지는게 중요하다”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